봄스테이
봄스테이
주소 : 경남 김해시 가락로23번길 34-1
전화 : 010-6659-8303
웹페이지 : https://bomstay.modoo.at/
일상이 예술이 되다.
봉황동 골목길, 새하얀 외벽에 갤러리가 눈에 띈다. 골목길을 걷는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잠시 갤러리에 머문다. 누구나 전시할 수 있고, 누구나 관람하는 공간, 봄스테이는 ‘봄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뜻처럼 방문한 이에게는 따뜻한 예술 선물을, 작가에게는 관람객의 따뜻한 시선을 선물해주는 공간이다. 예술의 문턱이 낮아 편안한 갤러리‘봄스테이’를 찾았다.
건축, 자체가 예술 작품
“북유럽에 다녀온 이후로 예술의 가치를 알게 되었어요.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일상처럼 느끼는 것, 그런 좋은 느낌을 함께 하는 것이 봄스테이 갤러리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실내 인테리어를 하던 안 대표는 자신의 집을 건축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북유럽에서 한 달 동안 건축여행을 하며 일반 가정집을 수 없이 방문했다. 처음에는 벽지와 장판을 어떤 것을 쓰는지 궁금했는데, 북유럽의 가정은 벽마다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문화충격을 받은 안 대표는 조명하나, 커피 잔 하나에도 자신만의 특별한 것, 예술적인 것을 선택하는 북유럽 문화에 감동을 받았다.
“북유럽에서는 예술과 일상이 함께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봄스테이는 2019년 11월 개관했다. 건물자체가 예술 작품이 되길 바라는 안종국 대표의 마음을 담아 건축되었다. 그 결과 김해 건축대상제에서 대상, 경남 건축대상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봄스테이는 이미 김해에서 유명한 건축물이다. 봄스테이가 있는 봉황동은 문화재 보호구역이 많아서 개발이 어려운 동네이다. 봄스테이 건물 아래에도 문화재가 나와 신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문화재 덕분에 특색 있는 골목길 ‘봉리단길’이 되어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로 영감을 받아가는 공간
봄스테이는 월 1회 작품 전시를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46회 전시를 진행하였고, 주로 지역 작가의 작품으로 전시를 한다. 또 작가들의 협업전시를 하는 등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음악과 미술을 콜라보한 ‘사이전’, 엄마와 딸의 달팽이 도자전, 인제대학교에서의 ‘별의별 콜라보’ 전시, 다른 분야 작가들의 콜라보인 ‘일상에서 벗어난 전시’ 등이다.
안 대표는 “저는 공간을 봐주는 사람이에요. 제가 만든 공간에 들어오는 작품들은 저에게도 많은 영감을 줍니다.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여 서로 영감을 받아가는 곳이 봄스테이 갤러리 만의 특별한 점입니다.”라고 말했다.
봄스테이에서는 미술 작품을 보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좋은 기운과 영감을 받아가고, 취미생활을 하는 아마추어 작가는 다른 사람의 전시를 보고 ‘나도 한번 전시해 볼까?’ 용기를 내어 전시를 한다. 봄스테이는 음악, 미술 등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영감을 얻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봄스테이에서 전시를 한 작가님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또 유명한 작가가 되길 응원하는 팬이 된다고 한다.
안 대표는 “제일 기억에 남는 전시는 배경희 작가의 ‘엄마와 딸의 달팽이 도자전’이에요. 배경희 작가는 장애를 가진 딸을 쫓아 딸과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졸업했어요. 전시는 배경희 작가님의 버킷리스트였죠. 달팽이처럼 서두르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엄마와 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봄스테이에서 전시 외에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주말 아침을 여는 독서모임’을 아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독서모임에는 독서를 좋아하는 회원 21명이 참여하고 있다. 독서모임을 4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호음이 좋다.
문화와 예술이 있는 동네, 봉황동
안 대표는 봄스테이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인 ‘봉황대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봉황동이 살기 좋은 동네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2017년 7월 17일에 ‘봉황 1935’와 ‘하라식당’ 대표님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정보를 공유했다. 안 대표는 현재 게스트하우스인 ‘느리게 머물다 봉황’과 일반음식점‘우리사이 집중하는 시간, 간맥’을 운영하고 있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입니다. 공동체 역량이 커질수록 봉황대길은 크게 발전할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봉황동의 매력을 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 대표는 마을 공동체 사업을 지난 5년 간 진행하면서 봉황동이 반전매력이 있고, 문화와 예술이 있는 동네이며 걷고 싶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역브랜딩은 지역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6월 23~24일 ‘여의사랑축제’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노력한 것은 내 안에 다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루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감이 필요하시거나, 쉼이 필요할 때 봄스테이 갤러리에 작품을 구경하러 오세요.”라며 웃었다.
가치크루 - 안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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