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탈공방
가야탈공방 / 공방(가야탈)
주소 : 경남 김해시 생림면 안양로 44번길, 52
전화 : 010-3949-2288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gayatal_studio/
Q. 가야탈공방을 소개해주세요.
‘탈‘이라고 하면 보통 안동하회탈을 많이 생각하시죠. 우리 김해지방에도 전통 탈놀이인 ’오광대 탈놀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전통 탈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통과 역사에 대해 보다 쉽고 재밌게 알리고자 공방 체험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탈을 이용한 브로치나 팔찌, 손수건, 페이퍼토이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역사가 오래 유지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술을 전승하고 있어요.
Q. 대표님은 어떻게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가 1985년부터 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당시 인간문화재 천재동 선생님을 만나서, 세계에서 박으로 탈을 만드는 곳이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소리가 박, 바가지 깨지는 소리라고 해서, 박으로 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옛날에도 시집갈 때 바가지를 밟아 깨서 잡신을 없앤다고 했는데, 잘 못 보셨지요? 지금도 공방 천장을 보시면, 수십 개 되는 박이 주렁주렁 달려있어요. 30년 넘은 오래된 박도 많아요. 이걸로 내가 하나하나 탈을 만드는거예요.
처음에는 서울 국립박물관, 민속박물관까지 오가면서 탈 하나하나 만지고 뒤집고, 코 높이까지 치수재가면서 만들었어요. 김해에는 탈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우리 공방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탈을 알고, 배우고, 체험하고 갈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Q. 우리 공방만의 특별한 점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일단 우리는, 김해에서 ‘탈’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공방입니다. 탈을 만들어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와서 브로치나 손수건, 목걸이, 팔찌 다양하게 만들어갈 수 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Q. 가야탈공방에서 추구하고 있는 가치와, 참여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요?
우리는 ‘역사’와 ‘예술’의 가치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우리지역의 역사인 오광대탈을 계속해서 전승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가치가게에 참여하며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 탈 자체가 전통문화예술이잖아요. 우리 김해탈은 상당히 조형미가 있어요. 흉악스럽거나 무서운 느낌이 전혀 없고, 개구지고 재미난 얼굴들이 참 많습니다. 오광대탈의 색 역시, 음양오행사상에 기초를 두어 오방색으로만 이루어져있어요. 황, 청, 백, 흑, 적색으로만 만들어지거든요. 이런 이야기도 체험하러 오시는 분들께 해드리곤 합니다. 이런 역사와 예술성을 알리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재미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공방을 운영하면서 이렇다할 홍보를 한 적도 없었는데 저기 멀리 전라도에서 온 손님 가족이 있었어요. 말씨가 달라서 물어보니 그냥 가까운 곳도 아니고 엄청 먼 곳이더라고요. 차비도 들고, 밥값도 드는데 식구들 데리고 오는걸 보니 “보통 일이 아닐텐데...”싶더라고요. 부산도, 대구도 아니고 저 멀리서. 볼일도 없고 그냥 체험하고 다시 전라도로 돌아간다고 하데요. 그런걸 보고 “아, 정말로 내가 잘해야겠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뿌듯함과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나할까요.
Q.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탈을 보며 ‘예쁘다’고 하는 사람들을 볼 때인 것 같아요. 그건 남녀노소 상관이 없거든요. 아주 어린 아이도, 젊은 남녀도, 나이 지긋한 분들도 우리 탈을 아름답게 바라봐주고 가치 있게 여겨주면 그만큼 뿌듯한 일도 없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다른 것 없어요. 옛날에는 자기 먹고살기 바빠서 예술, 미술품이라고 하면 대충 넘어가고 관심도 잘 안 가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다르죠. 좋은 변화라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인 김해, 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 있게 봐줬으면 합니다.
글/사진 - 박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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