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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1급세탁소

광성1급세탁소


주소 :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385번길 32

전화 : 055-334-6130

부원동 한적한 길목 어귀. 가지런하게 걸려있는 옷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광성세탁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작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광성세탁소를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가게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부원동 가치가게 광성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범석이라고 합니다. 



광성세탁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일반 세탁물을 비롯해 특수 세탁물, 단체복, 예복 또는 명품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세탁소를 운영하다 보니 그동안의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오염이 심한 옷이나 변형된 옷 등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명품 옷이나 정든 옷 이런 것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입지는 못하고 보관만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옷들을 현대식으로 조금씩 고치면 지금도 충분히 입을 수가 있거든요. 이런 수선들도 정성을 들여 하고 있습니다.  





광성세탁소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요즘에 세탁편의점이나 공장 세탁들이 굉장히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 것들은 기계적으로 세탁을 하지만 저희는 기계를 비롯해 기계가 닿지 못하는 부분들을 저희가 직접 손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섬세한 세탁 기술력을 자부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기름이라는 것은 드라이클리닝 용재를 말합니다. 그 용재를 오랫동안 반복해서 쓰다 보면 많이 오염이 되거든요. 그 오염도를 낮춰서 세탁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일반 세탁소들은 비용 문제나 시간적인 문제 등 때문에 오염도를 신경 쓰지 않고 대충 쓰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저는 항상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는 기름을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합니다. 기름이 항상 맑은 물처럼 깨끗한 상태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저희가 세탁한 옷을 어디다 내놔도 이 옷이 100% 깨끗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세탁소를 오래 운영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손님들과의 유대감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부원동 이 동네에서 오래 세탁소를 운영하다 보니 옷이 걸려 있는 위치라던가 이런 것들이 손님 얼굴만 보면 이름을 안 물어보고도 바로바로 찾아드릴 수 있는 그런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손님들이 편하게 와서 이용을 하세요. 





오랜 시간 세탁소를 운영하신 만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한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오래전 일은 아닌데, 한 손님이 음주를 하시고 목돈을 주머니에 두셨나봐요. 그리고는 그대로 세탁을 맡긴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확인했을 때 거액이었거든요.  그 돈을 돌려줬을 때 그 손님은 그 돈이 주머니에 있었는지도 모르더라고요 또 한 번은 장애인 분인데 가방을 세탁하러 오셨어요. 그 가방 안에 무게가 꽤 많이 나가는 금반지가 있었는데, 어디서 잃어버린 지도 모르시더라고요. 말씀을 못하시고 귀도 안 들리는 분이셨는데, 저희가 그 금반지를 돌려줬을 때 고맙다고 하시는 마음이 언어가 아니더라도 저희 마음에 통하더라고요. 그때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과일도 박스로 사다 주시더라고요. 100원짜리 하나라도 주머니에서 나오면 다 보관했다가 드립니다.





보람되었던 순간들이 있으신가요?

보람이라는 것은 제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그리고 동네 분들과 트러블 없이 잘 이어져 왔다는 것이 제일 보람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처음에는 고생도 많이 하고 어떤 희망을 못 가졌지만 그래도 어렸던 자녀들이 모두 성장을 해서 결혼도 하고 지금 손주가 여덟 명입니다. 그 여덟 명에서 명절 때 한 번 찾아오면 저는 한 80만 원 100만 원까지 준비를 해야 됩니다. 자식들이 잘 돼서 해외에도 가 있고 우리 며느리나 자식들이 사회에서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보람된 마음으로 뿌듯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모님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고 계신데, 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주로 세탁을 담당하고 제 아내는 다림질과 수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업무가  나눠져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같이 일을 하면은 자주 싸운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아직까지 일하면서 싸움 같은 건 안 해봤어요. 왜냐하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집사람이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저도 업무에 대해서 서로 나눠진 부분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서로 부딪힐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루 종일 음악을 들으면서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실없는 농담을 제가 잘 합니다. 좀 지루할 때쯤 됐다 싶으면 커피도 한 잔씩 하면서 실없는 농담도 하고 하니 지금까지 잘 버텨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은 키가 크시고 사모님은 아담하시고. 키 차이가 제법 있으신데요. 여기에 눈에 띄는 단상이 있어요. 

저희 집사람이 다른 사람들 평균보다 키가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일하는 데 불편이 많아요. 그 불편을 해소하고자 제가 발판 밑에다가 25센티미터 정도 되는 높이를 만들어주고 또 그 발판 밑에 보일러를 설치해서 항상 발이 따뜻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여기 증기발생기에서 나오는 잔열을 활용한 거죠. 그리고 이 다리미는 하루 종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깨와 팔이 아픕니다. 조금이라도 힘을 덜기 위해서 이렇게 당겨주는 와이어 장치를 만들어 힘이 덜 들게 만들었습니다. 조명도 보다 밝게 하고. 여기 다림판은 보통 흰색으로 많이들 하거든요. 빛반사가 심해 눈의 피로도가 높은데,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파란색으로 바꿔줬어요. 잔머리라고 할까요. 이런 세세한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광성세탁소가 실천하고 있는 나눔의 가치에 대해 알고 싶어요.

저희 동네에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오랫동안 만나오니 저도 참여하는 마음으로 세탁비를 좀 싸게 해드리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에게 할인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 업을 지켜나가고 싶어요. 물론 지금도 동네 분들이 인정을 해주시지만 앞으로도 계속 광성세탁소가 참 잘한다 알아주시면 그것 그대로 가치 있는 가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특별한 역할이라기보다는 변함없이 항상 같은 시간에 문 여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영항이 가지 않을까 문득 생각해봅니다. 항상 아침 일찍 문 열고 저녁에 같은 시간에 문 닫고 하니까 그것 그대로 손님과의 약속이 되었습니다. 제가 좀 피곤하다고 늦게 문 열고 이런 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손님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계속 이대로 변화하지 않고 제 소신 그대로 세탁소를 운영해나가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릴게요.

동네세탁소들이 많이 도태되고, 기존에 세탁소를 운영하시던 사장님들 연령대가 높아지다 보니  문을 닫는 가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이런 가치 있는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이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이 동네만 해도 여섯 개가 있던 것이 지금 저 혼자 남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이것도 하나의 기술적인 직업인데 청장년층이 기술을 배워서 이 가치가게처럼 오랫동안 이어나갈 수 있는 후계 구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이 기술을 배우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제가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가치크루 김영현

사진  김해문화도시센터 이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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