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가게

부원동 골목의 작은 헤어샵이지만 가게 유리창에 붙어있는 문구는 강렬하다. 오랜 시간 동안 골목길 한 자리를 지키며 당신의 외출을 도와줄‘최신 헤어룸’의 명성을 지키고 있는 민아헤어샵. 그저 사람들과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장님이 작은 소망이라고 한다. 소박하지만 가치 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민아헤어샵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부원동 같이 가게 민아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여영인입니다. 

민아헤어샵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저희 민아헤어샵은 오래 숙성된 된장처럼 편안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미용실입니다.

민아헤어샵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 가게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편입니다. 어르신들은 자제분한테 용돈을 받아서 머리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 혼자 주머니를 채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른들한테 조금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을 하고, 또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일시적으로 못 하지만 점심 때 되면 같이 국수도 끓여 먹고 국밥도 끓여 먹고 여기에서 감자 고구마도 삶아 먹고 한답니다. 그런 걸 어른들이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다른 집보다 조금 인간미 같은 게 있다고 손님들이 그리 많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미용실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엄마 손 잡고 머리 깎으러 오던 유치원생 까까머리 아기가 군대 간다면서 머리를 깎으러 오고 또 조금 지나니까 예쁜 아가씨를 손을 잡고 왔습니다. 아가씨하고 머리 하러 같이 왔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손님이 제일 기억에 남고, 또 머리가 푸실푸실한 상태로 우리 가게에 오신분이 이 집 참 잘한다는 이야기 들을 때 그럴 때 기분이 좋습니다.

가치가게에 참여하여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는 어떤 것일까요?

제가 여기 부원동에서 뭐 내세울 거는 없지만 같이 더불어 사는 가게. 말 그대로 서로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것.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릴게요.

오늘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요. 시간에 쫓기는 분들이 오시면 기다리고 있는 다른 손님들도 시간이 촉박한 분들을 위해서 자리를 바꿔주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진례, 대동 여러 군데에서 멀리서 오시는데, 그분들 정말 그래도 정말 고맙습니다. 저를 잊지 않고 멀리서 오신다는 게 너무너무 고맙고, 또 멀리 이사를 가더라도 조그만 동네에 조그마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희 가게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수시로 느끼는 고마움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 마음 변하지 않으시고 계속 저를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가치크루 김영현

사진 김영현, 김해문화도시센터 김세아, 이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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