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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모아헤어아트

모아헤어아트


주소 : 경남 김해시 분성로376번길 32

전화 : 055-331-2480

부원동 골목을 환하게 비춰주는 미용실이 있다. 누구나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모아헤어아트. 머리도 다듬고 마음도 다독임 받는 아름다운 공간 그리고 나눔과 환경의 가치를 실천할 모아헤어아트를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부원동 가치가게 모아헤어아트 원장 조옥희입니다. 저는 미용실을 30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헤어 디자이너로서 고객님의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는 부원동에서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어떤 진로나 고민사항이 있으면 얘기를 들어주고 또 배고프신 분이 있으면 같이 식사도 하고 그렇게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모아헤어아트가 생기고 여기 동네에 변화가 있다고 들었어요. 

여기는 지역 특성상 전체적으로 나이 드신 부모님들이 사시는 동네에요. 처음에 여기 왔을 때 오후 여섯시만 되면 다니는 사람이 없었고, 골목도 너무 어두웠어요. 제가 보통 미용실 문을 아침 9시 40분에 열고, 저녁 7시 반에 닫습니다. 하지만 밤 11시까지 간판 불을 켜놓고 있어요. 그러니 동네 분들이 밤늦게 다녀도 환해서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시고 또 cctv가 있으니까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해주세요.

 




혹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제가 미용실을 30년 동안 운영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손님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중에 한분이 지금 떠오르네요. 한 95세 되신 우리 30년 지기 어머니가 계세요. 이북에서 내려오신 분인데, 경로당에서 총무를 하시기도 하고 연세에 제한 없이 여전히 활동적인 어머니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자식들 집에 방문했다가 저희 미용실과 인연을 틀고 지금까지 오고 계시는 부산에서 오시는 고객님도 생각나고요. 이런 이야기를 해주신 분도 계셨어요. 부부가 함께 머리하러 오시곤 했는데, 남편이 돌아가시면서 아내분만 오셨거든요. 남편분이 “당신은 모아에서 머리 할 때가 제일 예뻐. 내가 없어도 꼭 거기 가서 해”라고 했다며 전해주시는데,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아픈 동생을 태워서 멀리서 여기까지 머리 자르고 가시는 고객님, 그리고 자제분들이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오셔서 커트 해 주시고 가실 때, 자식 같은 마음에 참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미용실을 하고 나서 30년 동안 문자나 고객카드 한 장 보낸 적이 없었어요. 그래도 물어물어 찾아오시는 고객님들이 작년 추석 때 제가 계산해 보니까 한 30명 정도 되더라고요. 그때 돌아서보면서 제가 참 잘 살았구나, 꼭 머리만 해주는 게 아니고 그분들과 어떤 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모아헤어아트를 운영하시면서 보람되었던 일은? 

미용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거는 결손가정 그리고 또 어려운 친구들이 돈이 없어서 자격증을 못 딸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우리 시에서, 나라에서 지원해줘서 미용사자격증을 딸 수 있거든요. 옛날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직원들에게 학원비를 다 내주고, 자고 잘 데가 없으면 우리 집에서 먹고 자고 했습니다. 나중에는 직원들을 위해서 작은 숙소를 제공해줬었는데, 그런 기억들이 참 보람됩니다. 지금 그 친구들이 후배가 되어서 지금 숍을 잘 운영하고 있답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항상 저한테 꽃바구니가 옵니다. 그리고 새해가 되면 어머니가 감사하다고 문자 올 때 그때가 가장 보람 있고 미용인으로서 행복합니다.





원장님께서 모아헤어아트를 운영하시면서 추구하시는 가치가 있으면 소개 부탁해요.

나눔이라는 것이 많이 가져서 나눈다는 것 보다는 아주 소소한 것을 나눌 수 있었다는 거에 대해서 많이 행복해지거든요.

제가 미용을 시작할 때 나눔을 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제가 미용을 시작할 때 정말 너무 어렵고 힘들 때였는데, 저도 누군가의 작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나눔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제가 돈을 벌어서 수익이 생기면 나도 작은 것부터 나누기를 해보겠다 다짐을 했죠. 어느 날 머리하러 오신 고객님과 얘기를 나누는데, 손님 회사 사장님이 우수한 직원들에게 대학을 보내주시더라고요. 그때 제가 너무 큰 감동을 받았어요.  손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회사 직원 대부분이 이직을 안한다. 그 말이 더욱 와 닿았어요.

제가 미용실을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 직원들 이직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그때 이직을 하지 않고 좋은 혜택을 주면 이 직원들이 참 오래 일을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아, 나도 나눔을 시작해야 되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누기를 시작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미용 시작 할 때는 퇴직금이 없었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오래 있지를 않았거든요. 늘 불안하고, 늘 안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퇴직금 제도가 있기 전부터 저는 우리 직원들이 퇴직금 제도를 도입해서 퇴직금을 줬어요. 그러다 보니 직원이 들어오면 보통 10년 5년 오랫동안 함께 인연을 이어갔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여기 있어 보니까 제가 요 부원동에 오픈한 지 2년밖에 안 되니까 아직도 잘 모르는 게 너무 많고 적응 중입니다. 그리고 시내라 해도 여기는 시골 동네 같은 지역의 특성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이웃 같이 편안하고 누구나 잠시 머물다 갈 수 있고 또 왔다 가신 분이 또 오실 수 있는 그런 편안한 가게가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  가치크루 김영현

사진  김영현, 김해문화도시센터 이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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